“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Blessed are the pure in heart, for they will see God.”(Matthew 5:8)
사람이 참된 행복에 이르게 한다는 마태복음 5장의 여덟 가지 말씀 중 가장 눈에 띄는 구절은 바로 청결한 마음에 관한 언급입니다. 건강한 눈과 귀는 잘 보고 잘 듣는 일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정작 중요한 걸 보고 듣는 일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탐욕에 익숙한 우리 이목(耳目)은 늘 보고 싶은 것과 듣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는 주님의 거듭된 질책은 탐욕에 찌든 우리의 눈과 귀 그리고 나태한 우리 영혼을 향하는 지적과도 같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탐욕의 창을 닫고 그리스도를 향해 마음의 눈과 귀를 여는 자입니다. 그리스도를 향해 눈과 귀를 여는 방법은 저 먼 미래에 있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장소에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도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시선을 건넨다면 주리고 목마르고 핍박받는 이들과 함께하시는 참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