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나눔터 급식소’ 7년째 어르신 섬겨

입력 2019-06-18 17:48
나눔터 급식소 정봉규 대표(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와 봉사자들.

매주 토요일 7년을 변함없이 경북 김천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 담긴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나눔터 급식소’.

곱슬머리에 서글서글한 눈,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어르신들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었다. 급식소 대표 정봉규 목사이다. 오전 10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급식소 홀에는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르신들은 음식과 사랑을 먹기 위해 늘 이른 시간에 급식소를 찾는다. 정 대표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지금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그래서인지 정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애틋한 맘이 가득하다. 목회자로서 주변에 굶주린 어르신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 노년이지만 예수님을 영접해 천국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터 급식소는 매주 평균 250여 명의 어르신이 식사한다. 요즘은 소문이 나면서 30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급식소를 찾는다. 어버이날은 어르신들에게 특별하다. 그래서 이날은 식사 외에 떡과 꽃바구니를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하나씩 선물로 드렸다.

급식소는 김천지역에서 목회하는 많은 목회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방 봉사와 음식을 만드는 분들은 매주 고정으로 나온다. 음식을 나르고 배식해 주는 분들은 편한 시간에 방문해 봉사한다. 송언석 국회의원의 부인과 지인들도 가끔 이곳을 찾는다.

정 대표는 배식하기 전 성경말씀과 기도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며 육의 양식과 더불어 영의 양식을 함께 제공한다. 그는 “칼을 갈아주는 분, 건강 강의를 해 주는 분, 어버이날에 예쁜 꽃을 주는 분, 명절마다 귀한 선물을 제공하는 분, 음으로 양으로 섬겨주는 분들 덕분에 나눔터 급식소는 지역에서 소문난 봉사 급식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터 급식소는 장소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오는 9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급식소는 현재 위치에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적합한 장소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대표는 “혹여 어르신들에게 주말 점심을 대접하는 일에 공백이 생길까 걱정”이라면서 “어르신들 거동이 불편하니 지금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 새로운 급식소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정 대표에겐 꿈이 하나 있다. 김천지역에 무료급식소 세 곳을 만드는 것이다. 권역별로 묶어서 편하게 무료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영과 육의 양식을 전하는 그런 목회를 꿈꾸어 본다.

김천=글·사진 강희태 드림업 기자 kirie66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