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공개 고유정, 머리 숙이고 얼굴 감싸

입력 2019-06-06 19:37 수정 2019-06-06 21:10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이 6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상공개가 결정돼 경찰이 고유정의 얼굴을 가리진 않았으나 본인이 머리를 숙이고 손으로 감싸 얼굴이 보이진 않는다. 뉴시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6일 신상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고씨는 이날 오후 6시35분쯤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이동하던 중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검은 색 티셔츠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은 고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수갑 찬 손으로 안면을 가린 채 빠르게 복도를 통과해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다. 고씨는 조사실에서 나와 유치장 입구까지 30m가량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여전히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해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는 한편 고씨가 피해자에게 약을 먹였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펜션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약독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유치장에서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던 고씨는 4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식사량이 현저히 줄고 조급한 태도를 보이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