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영변 우라늄 농축단지에서 차량과 장비, 사람이 오가는 활동을 계속해 포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특히 영변 단지 서쪽에 흰색 트레일러 차량 추정 물체가 재등장한 것에 주목했다. 이 트레일러는 지난 2월 16일부터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38노스는 “트레일러와 원통 혹은 선적용 트레이너의 외형이 액화질소 운반용 트레일러와 비슷해 보인다”면서 “액화질소는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냉각장치인) 콜드트랩 가동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 액화질소가 든 것이라면 저장탱크를 리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차를 세운 것”이라며 “이는 (영변) 단지가 가동 중이고 그러므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새로운 단서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8노스는 “위성사진만으로는 (액화질소용 트레일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실제 농축 수준이나 최대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통한 현 시점의 총생산량을 알아낼 확정적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변의 5㎿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 방사화학실험실에서는 분명한 가동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영변 5㎿ 원자로는 지난해부터 가동이 중단됐고 재처리시설 가동 징후는 없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정상가동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