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도 만난 여야 원내대표… 또 합의문 문구 입씨름만 하다 헤어졌다

입력 2019-06-06 19:14

여야 원내대표가 6일 현충일에도 만나 국회 정상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주를 넘기면 여당은 일단 단독으로 국회를 열고 협상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현충일 추념식 행사 이후 회동했다. 박찬대(사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이 있는 서울 동작구 모처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만났다. 합의문 문구를 두고 추가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논의를 부치기 위해서라도 합의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합의문 문구를 두고 기싸움을 반복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후속 대책에 대해 ‘합의 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문구를 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박 원내대변인은 “오 원내대표가 중재자로 의견을 많이 내고 있다. ‘합의 처리를 우선으로 한다’는 문구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실질적인 결정은 원내대표들이 만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민주당은 단독 국회 소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단독 국회 소집은 의사일정 합의 없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당도 부담은 분명히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노력을 해도 항상 (협상이) 도돌이표니까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여는 것을 저쪽(한국당)에서 원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했다.

국회 정상화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을 위해 오는 9일 출국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