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 21:17)
“The third time he said to him, "Simon son of John, do you love me?" Peter was hurt because Jesus asked him the third time, "Do you love me?" He said, "Lord, you know all things; you know that I love you.”(John 21:17)
‘쿠오바디스(Quo Vadis)’는 베드로의 최후를 그린 영화입니다.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굶주린 사자들의 밥이 될 성도들을 뒤로한 채 로마를 빠져나오던 베드로는 길 위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Quo Vadis, Domine) 주님은 “너를 대신해 다시 로마로 가는 길이다”고 화답합니다. 이 말씀은 쇠망치가 돼 베드로의 가슴을 쳤습니다. 그는 회심해 순교의 길을 걷습니다. 베드로는 30여년 전 디베랴 호숫가에서 세 번씩이나 들려주셨던 ‘내 양을 먹이라’는 주님의 간곡한 당부의 의미를 깨달았을 겁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