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가지 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 한 가지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주고 피로를 해소해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삶에 활력과 기쁨을 더할 뿐 아니라 당신을 더 건강하게 해준다. 이 한 가지가 무언지 안다면 누구라도 당장 실천하고 싶을 것이다. 신간 ‘식물 예찬’은 이 단 한 가지를 소개한 책이다. 그 한 가지는 집이나 사무실에 ‘식물 벽’(사진)을 설치하는 것이다.
노르웨이 기계공학자였던 저자는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식물 기반 공기정화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이 책에서 식물이 공기 정화와 건강 증진 그리고 업무 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올바른 식물 관리법을 명료하게 소개한다. 노르웨이에서는 자연 속에서 걷는 행위를 국가적 여가 생활의 일부로 규정한다. 일본 보건 당국은 오래전부터 국민들에게 삼림욕을 권장해왔다. 주변에 푸른 식물과 환한 빛이 있으면 우리는 낙관적으로 변한다. 왜 그럴까. 저자는 이런 의문을 갖고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자와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식물이 실내 공기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줄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흔히 생각하는 잎이 아니라 식물의 성장 환경 전체가 공기 정화 작용을 일으켰다. 식물이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을 흡수하면 뿌리 주변의 미생물이 생태계를 이뤄 생명 현상을 자극했다. 오슬로의 한 병원은 식물 화분을 배치한 뒤 의료진의 피로도가 32%, 두통이 45% 감소했다. 결근율도 감소했다. 식물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공기를 맑게 하며, 빛은 우리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이다. 식물이 성장하면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식물 키우기를 자녀 양육에 비유하기도 한다.
살아있는 식물은 다양한 종류의 보살핌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공기 정화 식물 스킨답서스를 강력 추천한다. 한 챕터에서는 나무 상자로 식물 벽을 만들고 관리하는 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이런 간단한 일로 건강이라는 마법이 일어난다니 식물 벽에 도전하고 싶어질 것이다. 식물 벽이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평범한 식물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하니 작은 식물을 기르는 데서 출발하면 된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