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들기’에 빠진 직장인들 급증에 식품업계는 단백질에 푹 빠졌다

입력 2019-06-06 04:03
풀무원 잇슬림 150프로틴밀 이미지컷

올해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최근 ‘단백질바’를 즐겨 먹는다. 몇 달 동안 개인 트레이너가 짜준 식단대로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다 보니 간식을 먹는 일이 거의 없었다. 운동 권태기에 빠졌던 시점에 이씨가 찾은 건 고단백이 함유된 시리얼이나 에너지바였다. 이씨는 “간식을 먹는 잔재미가 있고,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먹게 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단백질에 빠졌다. 건강을 챙기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고단백’을 함유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단백질과 단백질 보충제인 ‘프로틴’이 함유된 제품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확대되는 추세다.

5일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프로틴이 함유된 제품의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9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체중 조절, 탄수화물 섭취 감소, 근육의 생성과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알려지면서 프로틴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오리온 닥터유 단백질바

우리나라에 프로틴이 함유된 제품은 시리얼, 에너지바, 성인용 분유 등이 있다. 지난 4월 시장에 나온 오리온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계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이 에너지바에 담겨 있어 먹기 편하고 영양 섭취도 할 수 있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켈로그 그래놀라 프로틴 시리얼

프로틴 함유 제품은 다이어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식사대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농심켈로그와 동서포스트는 올해 프로틴 함유 시리얼 제품을 내놓았다. 농심켈로그는 ‘미숫가루 큐브 앤드 검정약콩’ ‘요거트 큐브 앤드 베리’ 등 2종의 프로틴 함유 그래놀라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서포스트는 올 초 ‘라이스 앤드 프로틴’을 내놓았다.

대상 뉴케어 액티브

단백질 섭취에 대한 수요는 ‘몸짱’이 되려는 젊은층뿐 아니라 고른 영양 섭취가 어려운 노년층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의 ‘뉴케어’는 하루 평균 15g 정도 부족하다고 알려진 단백질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고단백을 함유한 ‘뉴케어 액티브’를 출시했다.

매일유업 셀렉스

매일유업도 단백질 섭취를 돕는 건강기능식품 ‘셀렉스 매일 코어 프로틴’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소 고기나 달걀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체형과 체중 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꼼꼼하게 영양소를 따져가며 음식을 섭취하는 중장년층까지 고단백 식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