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빅 이어 못 가져와 실망… 그래도 잊지 못할 추억”

입력 2019-06-05 19:47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훈련하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손흥민은 전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뉴시스

‘꿈의 무대’에 섰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그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결승전에서 이기는 것이 꿈이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고백했다.

지난 주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온 손흥민이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풀타임 출전과 장거리 비행으로 노독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손흥민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그라운드를 뛰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이목이 쏠린 무대에서 원하는 결실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은 진했다. 손흥민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보고도 가져오지 못해 상심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했다.

유럽 정상에는 서지 못했어도 손흥민의 지난 일 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났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계속 오가면서도 꾸준하게 득점하며 활약했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손흥민을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11에 포함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국내 팬들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과 환호를 보내준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손흥민은 다시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집중한다. 손흥민은 “대표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U-20(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는 동생 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U-20 대표팀은 이날 숙적 일본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손흥민은 “월드컵 무대에서 8강에 진출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어린 선수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