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난투극’ 하빕 옥타곤 복귀… 상대는 포이리에

입력 2019-06-05 19:45
지난해 코너 맥그리거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다가 난투극으로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던 종합격투기(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드디어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은 오는 9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하빕(왼쪽)과 더스틴 포이리에의 맞대결 포스터. UFC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코너 맥그리거(31)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다가 난투극으로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던 종합격투기(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가 9월 복귀전을 치른다. 또 하빕 측은 UFC의 전설적인 선수 조르주 생 피에르(37)와의 맞대결 일정도 발표하며 격투기 팬들을 흥분케 했다.

UFC는 “하빕이 9월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더스틴 포이리에(30·미국)와 UFC 242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고 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하빕은 UFC 11승을 포함해 통산 27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경기는 현 챔피언 하빕의 11개월 만의 복귀전이자 2차 방어전이다. 하빕은 지난해 4월 챔피언에 오른 뒤 10월 코너 맥그리거를 꺾으면서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하빕은 맥그리거를 상대로 4라운드만에 서브미션 승리를 얻어냈다. 하지만 경기 후 맥그리거 측과 난투극을 벌여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로부터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5승 5패(1무효)의 전적을 가진 포이리에는 하빕의 출장 정지 기간인 지난 4월 맥스 할로웨이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다. 원래 페더급에서 경기를 펼치던 포이리에는 2015년 맥그리거에게 패한 뒤 체급을 올렸다. 라이트급에서 4연승으로 순항하던 중 마이클 존슨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다시 연승을 이어간 뒤 정상 고지에 올랐다.

한편 하빕 측은 포이리에와의 복귀전 외에 또 다른 대전 일정을 발표했다. 하빕의 매니저인 알리 압델아지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UFC와 새 계약을 체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빕과 생 피에르가 대결을 치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과 장소 등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생 피에르는 웰터급과 미들급 등 두 체급을 석권했던 선수로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최근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권아솔을 물리치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만수르 바르나위를 지도한 바 있어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았다. 하빕이 포이리에를 이기고 타이틀을 지킨 뒤 생 피에르까지 쓰러뜨린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솟을 전망이다.

초대형 스타들의 맞대결인 만큼 엄청난 대전료가 예상된다. 압델아지즈는 “다른 선수의 계약서를 다 봤다. 이번 계약은 UFC 역대 가장 큰 계약이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어 “하빕이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모든 라운드에서 이겼고 단 한 번도 경기 중 위기를 겪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