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전기버스 시대가 열린다. 올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총 7곳의 지방자치단체가 도심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 양산 모델을 투입한다.
현대자동차 등이 국내에서 제작한 신형 수소전기버스 양산 1호차가 5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1호차를 포함한 신형 수소전기버스 5대가 창원시에 이달 말까지 공급된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환경부의 ‘수소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수소버스 도입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전기버스 제막식 후 창원시민과 함께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창원 중앙체육공원 내에 위치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까지 수소전기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수소전기버스의 성능을 확인하고 수소전기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창원시가 이날 준공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는 각종 설비를 컨테이너 안에 배치해 기존 충전소 대비 설치 면적을 절감하고 구축 기간과 비용을 줄였다. 창원시는 패키지 충전소의 실증을 바탕으로 핵심 부품 국산화율 60% 이상의 창원형 수소충전소 구축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4.863㎏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연간 8만6000㎞를 주행하면 총 41만8218㎏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는 몸무게가 64㎏ 정도인 성인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신형 수소전기버스엔 기존 차량 대비 성능과 내구성이 크게 향상된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대 240㎾(약 326마력)의 전기모터로 운행되며 수소 ㎏당 13.5㎞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약 450㎞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92㎞에 이른다. 승차 가능 인원은 대당 최대 45명(운전석 포함)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수소전기버스 대량 생산에 나선다. 상용 수소충전소 구축에 맞춰 내년부터 매년 300대 이상의 수소전기버스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의하면 정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86곳, 2022년까지 310곳, 2040년까지 1200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어 탑승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전국 지자체로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충전소 보급이 확대되는 만큼 수소 대중화 시대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