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결승전에 출전해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U-20 월드컵 경기도 한·일전 승리 끝에 8강에 진출했습니다. 운동경기 중에 공을 가지고 하는 단체경기에서 흔히 듣는 전술이 있습니다. ‘원팀(One Team)’이란 겁니다. 단체경기의 흐름이 ‘원맨팀(One-man Team)’에서 ‘원팀’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한 사람이 이끄는 팀보다는 전체가 하나 되는 팀이 강합니다. 조직력이나 상대편을 압박하는 효과가 더 좋습니다.
교회 공동체도 원팀이 되어 주님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은 각각의 역할과 재능을 주셨고, 주님은 조화로운 공동체가 되길 바라시며 친히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조화를 위해 주님께서 드리는 기도가 오늘 요한복음에 나옵니다. 주님의 간구는 ‘이 사람들을 지켜주십시오’란 기도와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란 기도입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이 주님의 간구를 오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것은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라는 기도가 마치 ‘어느 상황에서든 하나가 되면 된다’는 식의 이해입니다. 그리고 이 하나 됨을 위해 교회는 그 권력을 이용해도 되고, ‘원맨’이 원팀을 위해 강요를 해도 그 결과가 주님 나라를 위한 것이면 정당화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곱씹어서 생각해야 할 하나 됨에 대한 간구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이라는 주님의 고백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하나 됨을 이루어 구원의 새날을 여셨고, 이를 전파하며 주님의 나라가 예루살렘에서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퍼지게 되었습니다. 주님 홀로 이 모든 것을 이루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고, 이에 순종하며 길을 걸어가신 주님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믿음 안에서 이 모든 일은 하나님 홀로 또는 주님만으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은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셨고 이 모든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나님과 하나 됨을 먼저 추구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에는 특별하고 특출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하나 됨을 이루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건강해집니다.
어느 공동체는 한 명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과 상황 속에 하나님이 함께하고 계시는지 되묻곤 합니다. 하나님과 하나 됨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하나님과 하나 됨이 없는 활동과 고백은 하나님을 드러내지 못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전파도 그 힘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서로 하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 각자 한 사람의 삶이 먼저 하나님과 하나 되는 평화 속에 머물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하나님과 하나 된 자녀들이 모여 원팀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하나 된 교회공동체만이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으로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이겨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먼저 하나님과 하나 되면 공동체는 하나가 됩니다. 원팀이 되어가며 하나 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 활동엔 힘과 권위가 더해지고 나아가 기적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 주님처럼 하나님과 하나 됨을 먼저 추구합시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주의 자녀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를 만들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장동윤 신부(성공회 병천교회)
◇성공회 병천교회는 충남 천안에서 1906년부터 선교를 위한 토지매입 및 활동을 전개하고 1908년 4월 첫 감사성찬례를 봉헌했습니다. 교회는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1908년 근대식 교육기관인 흥호학교를 세웠고, 이후 진명학교로 이름을 바꿔 운영했습니다. 1919년 4월 1일 아우내 만세운동에 성공회 진명학교 교사인 김구응 열사와 교인, 학생들이 큰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후 의료와 교육 선교를 감당하며 병천에서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은 천안시립 병천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지역 선교에 매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