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최순실(사진)씨의 ‘집사’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51)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2016년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외에서 잠적하고 있던 윤씨를 인터폴이 지난 1일 체포해 네덜란드 사법 당국에 구금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은 2017년 말 윤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하려 했다. 그러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그를 기소중지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윤씨는 2016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게 해주겠다며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착수금으로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실제 최씨를 통해 관련 청탁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최씨의 독일 현지 재산을 관리하고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집사로 통한다. 박 전 대통령도 윤씨 아버지를 ‘삼촌’으로 불렀으며 독일 방문 때마다 그에게 통역을 맡기는 등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김창진)는 윤씨가 헌인마을 개발비리뿐 아니라 삼성과 최씨 사이의 ‘승마용 말 거래’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신속한 송환을 추진 중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