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화면 동시 시청… 5G 시대 ‘보는 게임’ 강화 나선 이통사

입력 2019-06-05 20:05 수정 2019-06-05 22:17
이통사들이 5G를 활용한 ‘보는 게임’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위)은 최대 12개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5GX 멀티뷰’를, KT(가운데)와 LG유플러스(아래)는 최대 5개 화면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각 사 제공

이동통신사들이 5G 시대를 맞아 ‘보는 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게임을 시청하는 게 보편화돼 있는 데다 5G의 빠른 속도와 저지연 특성을 활용하면 보다 풍성한 보는 게임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동시에 여러 화면을 볼 수 있는 걸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 개막한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생중계에서 ‘5GX 멀티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5GX 멀티뷰 서비스는 국내 최다인 12개 시점으로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계 화면의 화질 저하 없이 최대 4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핀치 줌’ 기능 적용도 본격화한다. 5GX 멀티뷰는 전체 화면 외에도 선수 10명의 게임 화면과 미니맵을 동시 생중계한다. 시청자들은 12개 화면을 동시에 관람하거나 세계 최고 인기 플레이어인 SKT T1 페이커(이상혁) 선수 등 프로게이머 시점에서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다.

KT도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LCK를 ‘5G 멀티뷰’로 생중계한다. KT 5G 가입자는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총 20개의 풀HD 화면 중 최대 5개의 화면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멀티뷰로 시청할 수 있다. e스포츠의 특성상 주로 팀 대 팀 위주의 경기가 많은 것을 고려해 팀원 중계 화면은 물론 상대방의 게임 운영 상황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멀티뷰 기능을 적용했다. KT 5G 서비스담당 성은미 상무는 “2019 LCK 서머 멀티뷰 생중계를 기점으로, 원하는 화면을 골라보는 시청 문화가 ‘e스포츠’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게임 방송 서비스 ‘U+게임라이브’를 통해 LCK를 생중계한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게이머의 경기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는 ‘멀티뷰’, 놓친 장면이나 빠르게 지나간 장면을 돌려보는 ‘타임머신’과 ‘슬로비디오’ 기능이 특징이다.

게임 방송 시청은 Z세대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 게임은 직접 하는 것이었지만, 요즘은 다른 이가 하는 게임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트위치, 유튜브 등에는 게임 방송을 하는 전문 BJ들이 수십만의 구독자를 거느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을 보는 게 보편화되면서 e스포츠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넷마블은 인기 유튜버 더블비가 ‘모두의 마블’을 하면서 신청자의 다양한 사연을 소개하는 모마 라이브톡을 운영하는 등 게임 업체들도 보는 게임 콘텐츠를 늘려나가는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