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31)이 합류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계최강 수준의 미국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아쉽게 졌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링컨 피너클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1차전에서 미국(랭킹 3위)에 세트스코어 1대 3(25-19 15-25 22-25 18-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대회 성적은 1승 6패가 됐다.
김연경이 합류한 한국은 1세트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지난해 VNL 원년대회 우승팀 미국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미국의 맹공이 시작됐다. 한국이 잦은 범실에 이어 서브 리시브가 불안을 보이면서 공격도 침묵했다. 결국 큰 점수차로 패하며 세트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내준 한국은 불안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3세트와 4세트 잇따라 패하며 승부가 결정됐다.
블로킹은 6대 6으로 팽팽했지만 서브 에이스에서 3대 11로 크게 뒤졌다. 김희진(28)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14점을 올렸고 표승주(27)가 12점으로 뒤를 이었다. 소속팀 일정 탓에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세트만 뛰었다. 1세트 블로킹 3개를 포함해 6득점을 기록하고 벤치로 물러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은 6일 브라질(랭킹 4위), 7일 독일(랭킹 15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김연경이 나선 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만큼 이후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