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정규] 새로운 협력 관계 시작된 한·스웨덴

입력 2019-06-06 04:02

수교 60주년인 뜻깊은 해에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3~15일까지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다. 세 가지 성과가 기대된다. 먼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스웨덴은 6·25전쟁 때 의료지원단을 파견했고, 휴전 뒤에는 국립의료원 설립에 기여했으며, 중립국감독위원회에도 대표단을 계속 파견해 왔다. 최근에는 한반도 특사를 임명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역할을 한층 강화하고, 지난 1월 스톡홀름 인근에서 남·북·미 협상대표들이 참가한 국제회의도 성사시켰다. 문 대통령은 스테판 뢰벤 총리 등 스웨덴 지도자들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스웨덴은 창조와 혁신의 정신이 넘쳐나는 나라다. 다이너마이트, 안전성냥, 지퍼, 심장박동 조절기, 3점식 안전벨트, 초음파 등 필수품들을 창안해 냈다. 이러한 창조성은 인구 1000만의 작은 나라 스웨덴이 IKEA, Volvo, Scania, Ericsson, Saab, H&M 등 강력한 기업들을 보유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우리나라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6년째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개통할 정도로 혁신 역량이 커졌다. 양국의 과학기술과 혁신 역량을 결합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용국가 건설을 위해 많은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선진 노사문화를 보유한 스웨덴도 예전에는 수많은 분규를 경험했고, 시위 노동자들에게 군대가 발포하는 이른바 오달렌 사건(1931년)까지 있었다. 그러던 노사 양측이 1938년 대타협을 통해 ‘쌀트쉐바덴협약’을 체결해 오늘날까지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다. 노사 양측이 서로를 인정하고 협력을 약속한 것이 이 협약의 요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스웨덴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문 대통령은 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인 스테판 뢰벤 총리와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방안들을 협의하게 될 것이다. 이번 국빈방문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 창조와 혁신의 나라, 노사 간 상생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나라인 스웨덴과 새로운 60년의 협력 지평을 활짝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정규 주스웨덴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