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9.6.6)

입력 2019-06-06 00:04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6)

“I have made you known to them, and will continue to make you known in order that the love you have for me may be in them and that I myself may be in them.”(John 17: 26)

전통 예배에선 복음서를 읽기 전 이마와 입술, 가슴에 작은 성호를 긋습니다.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고 입으로 고백하며 마음에 새기겠다는 뜻입니다. 이 상징적 행위는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 현실화합니다. 젊은 시절 머리로만 이해하던 신앙은 차차 언어적 공감으로, 가슴속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리스도가 맺어줄 새 언약을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속에 넣어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렘 31:33)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전언처럼 우리가 걸어야 할 완덕의 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에 간직함으로 완성됩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는 이 시대에 우리 신앙이 아직도 머리나 입에만 머무는 건 아닌지 반성할 일입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