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막말 재발 땐 국민이 납득할 응분의 조치 취할 것”

입력 2019-06-04 21:25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이런 일들이 재발하게 될 경우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말조심’을 당부했음에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 발언’이 다시 논란에 휩싸이자 강하게 경고한 것이다.

황 대표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몇 분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의 잘못된 언행들에 대해 제가 그때그때 여러 조치들을 취했습니다만 이제는 또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나라가 엄중한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의 막말 문제가) 논란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로서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돌이라도 던지겠다고 하면 그것까지 제가 감당하겠다.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대응이 말조심을 당부하는 수준에서 엄중 문책으로 세진 것은 돌림노래처럼 계속되는 막말 논란이 임계치를 넘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취재차 바닥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한 사무총장의 발언은 황 대표가 최고위회의 때 깊이 생각하고 조심히 말하라는 뜻의 ‘삼사일언(三思一言)’을 언급한 직후에 나왔다. 대표실 관계자는 “당 대표가 점수를 따도 의원들의 막말로 점수를 깎아먹는 상황”이라며 “대표도 겉으로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아주 답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