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 가운데 시신 1구는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앞서 발견된 시신 2구까지 하면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0명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송순근 구조팀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브리핑에서 “헝가리 군용 헬기가 사고 지점으로부터 55㎞ 남단에 위치한 강 위에서 50세 가량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시신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수중 수색을 벌이던 헝가리 잠수부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해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이다.
양국은 전날 합동 수중수색을 시작해 물 속에 있는 허블레아니호 좌측 선미 쪽에서 50대 한국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지점에서 132㎞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도 60대 한국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두 사람은 양국 합동감식팀 신원 확인 결과 허블레아니호 사고 실종자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속대응팀의 이상진 대응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국 경찰청이 가져온 원지(지문)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통보했다”며 “가족들이 육안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은 사고 당일 발견된 시신 7구에 대해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 없이 순차적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신속대응팀은 하르타 지역에 경찰과 주민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 일대 수색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한국 정부 측은 실종자 수색 외에도 가해 선박 처벌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 합동대응팀 법무협력관들은 3일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을 방문해 생존자 7명의 추가 진술 기회 제공, 가해선박 선장의 보석 신청 취소, 침몰 선박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여부 조사, 가해 선박 운행요원 조사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현재 구금돼 있는 가해 선박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보석 조건부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 팀장은 “선장의 책임을 보다 강하게 추궁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전날에 이어 실종사 수색에 성과가 나타나자 인양 크레인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5일부터는 선체 인양 작업 준비도 함께 한다. 송 구조팀장은 “인양에 쓰이는 크레인은 북쪽으로 73㎞ 떨어진 지역에 있다”며 “수심이 낮아져야 하고 현장에 와서도 선박을 집어올리는 각도가 맞아야 해서 인양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측은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기를 이르면 6일로 내다보고 있다.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 최예슬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