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막아라” 강원 접경지역 총력전

입력 2019-06-04 19:38

강원도 접경지역이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는 철원, 화천, 인제, 고성, 양구 등 접경지역 5개 군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밀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119개 농가, 905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접경지역에는 도내 전체 사육두수 52만마리 가운데 40%에 달하는 20만7000여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도는 북한으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돈 관련 축산인 모임을 금지시키고, 농업분야 외국인계절근로자 사전 교육 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교육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9월 홍천에서 예정된 가상방역 현장훈련은 오는 11일로 앞당겨 실시한다. 또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고성 DMZ 평화둘레길에 발판 소독기를 설치하고 군부대에서 남은 음식을 야생동물에게 주지 못하게 하는 등 차단 방역에 힘쓰고 있다.

도내 5개 접경지역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1일 화천읍에 긴급 거점소독장소를 마련했으며 3일부터는 상서면 마현리 등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양돈농가에 산림축산과 가축방역팀, 축산팀을 급파해 외국인노동자 근무 여부와 실태, 소독시설 설치 유무 등을 점검 중이다.

인제군은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사전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면 어론리 거점소독소에서 축산 차량 내·외부는 물론 차량 운전자를 하차시킨 후 대인소독을 실시하는 등 상황 종료 시 까지 방역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관리 담당관제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리는 등 현장점검도 강화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사는 야생 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우려가 높은 만큼 야생 멧돼지 차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접경지역에선 농가 43곳에 멧돼지 차단을 위한 울타리를 설치 중이다.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철저한 차단 방역과 관리를 통해 지역으로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돈농가는 모임과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농장 차단방역과 외국인근로자 방역교육에 철저를 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