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회부터 말미잘매운탕까지… 부산 해산물 맛집 다 모였다

입력 2019-06-04 18:59

넙치회부터 말미잘매운탕까지 ‘해산물 요리의 천국’ 부산의 대표 해산물 요리가 다 모였다.

35년 동안 대학에서 해양생물을 교육·연구하면서 소박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취미를 가진 미식가 교수가 쓴 ‘부산 맛집 가이드’ 책이 나왔다. 부경대는 허성회(65·사진) 해양학과 교수가 쓴 ‘부산의 해산물 맛집과 해양생물 이야기’가 발간됐다고 4일 밝혔다.

‘해산물 요리의 성지 부산 여행의 필독서’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허 교수가 직접 가서 먹어본 부산의 172개 식당 51가지 해산물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아는 만큼 맛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 책은 허 교수가 30여년 동안 찾아다닌 부산의 해산물 맛집을 소개하면서 식재료인 해산물에 대해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붕장어 같은 어류를 비롯해 전복 재첩 같은 연체류, 꽃게 새우 등 갑각류, 성게 같은 극피동물, 말미잘 같은 자포동물 등 해산물을 모두 8개로 분류한 뒤 각각 회, 구이, 찜, 탕, 볶음 등 요리 형태별로 그 풍미를 식당과 함께 소개했다.

허 교수는 “부산은 해산물 식당이 무려 2000곳을 넘는다. 우리나라 해산물 요리의 일번지라 할 정도로 요리가 발달한 곳”이라며 “이 책이 부산 사람뿐만 아니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부산의 해산물 요리를 제대로 소개하고 원하는 맛집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마음이 따뜻한 미식가’로 불린다. 1984년 부경대 임용 후 월급에서 20만원씩 떼고 학술상 등으로 받은 상금까지 모아 현재까지 2억원 상당의 장학기금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