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주권 세우기
성경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복이 아브라함을 통해서 온다고 말씀한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갈 3:14)
순복음삼마교회 성도들은 아브라함의 길을 따르기 위해 그의 신앙을 꾸준히 연구하고 훈련한다. 이걸 주권세우기 훈련, 신앙의 10단계 훈련이라고 한다.
신앙의 1단계는 순종훈련이다. 아담은 원래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창조됐고 에덴을 관리하도록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어쩌다 죄인이 됐을까. 사단의 말을 듣고 믿고 순종해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아브라함은 율법이 있기 430년 전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했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이 됐다. 말씀의 순종훈련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앙의 2단계는 양보하는 삶이다. 예수를 믿고 난 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우리에게 양보하라고 말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조카 롯을 키우고 양을 줘서 살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의 목자와 롯의 목자가 초장을 놓고 싸우는 것을 봤다. 아브라함은 롯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들녘을 놓고 선택권을 조카에게 양보한다.(창 13:9)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9~42)
순복음삼마교회는 양보 훈련을 통해 좋은 자리를 양보하고 주차장소를 양보한다. 높은 직분이나 자리를 양보하고 사소한 혜택까지 양보한다. 이렇게 삶 속에서 양보를 실천하다 보면 삶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신앙의 3단계는 원수 사랑 훈련이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기독교의 핵심사상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됐을 때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를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아브라함은 원수 사랑을 어떻게 실천했을까. 서운한 감정을 느끼던 조카 롯을 사랑했다. 아브라함은 핏덩이 롯을 데려다 키우고 잘 살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그러나 롯은 이러한 배려를 배신하고 떠나기까지 했다. 이런 행동에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롯이 전쟁에서 잡혀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군사 318명을 데리고 단까지 좇아가 적군과 싸워 그를 찾아왔다. 이기기 힘든 전쟁에서 롯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었다. 아브라함이 롯을 사랑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연결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교회에서 단순히 “원수를 사랑하라”고 설교한다면 그것은 율법에 불과하다. 성도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원한다. 그런데 그 방법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셨다. 그것은 하나님이 독생자를 주셨듯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원수에게 주는 것이었다.
순복음삼마교회 성도들이 원수 사랑 훈련을 통과하면서 가장 먼저 경험한 것은 가정의 변화였다. 가장 좋은 것을 원수에게 주라는 원칙을 실천할 때 마음속 미움과 분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기쁨과 평안함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회복되고 부모와 자녀가 회복됐다. 무엇보다 남편과 아내가 놀랍게 변화됐다.
유대인들에게 ‘샬롬’이라는 단어가 있다. 모든 만물이 자기 위치에 있을 때 평안하다는 뜻이다. 남편은 아내가 뼈 중의 뼈임을 깨달았다. 아내는 남편을 주로 여기며 순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도와 금식으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영적으로 자기 위치를 가장 먼저 이탈한 자가 루시퍼였다. 루시퍼의 영향을 받으면 자기 위치를 이탈해 무질서가 나타난다. 그러나 남편이 남편의 위치에 서고, 아내는 아내의 위치에, 자녀는 자녀의 위치에 서자 가정이 편안해졌다.
신앙의 4단계는 멜기세덱을 만나는 것이다. 성도들이 이 땅에 살면서 예수님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물론 꿈, 환상, 레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수를 만나지만 인격적인 만남은 원수를 사랑할 때 가능하다.
실제로 예수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면 그에게 나타나겠다고 선언하셨다.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 14:21) 그래서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사랑해서 그를 구했을 때 멜기세덱이 나타나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준 것이다.
원수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내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다. 내 자아가 죽지 않고는 원수를 절대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원수 사랑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마음의 주인으로 모시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겸손한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