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좋은이웃명성교회(김인환 목사)는 2006년 산사태로 1300여명이 숨진 필리핀 중부 레이테섬 세인트버나드 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아대책 아동개발프로그램(CDP) 센터를 2010년부터 후원하기 시작했다. 100명으로 시작해 현재 430명을 돕고 있다. 교회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랐고 지역의 개신교 교회도 3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교회는 매년 1월 항공료를 지원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성도 10여명이 단기선교를 다녀오도록 독려한다. 김인환 목사는 “선교 다녀온 학생들은 가치관이 바뀌고, 하나같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며 “이들을 통해 중고등부가 성장했고 자연스레 청년부 부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교회가 선교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교회가 그로부터 받는 은혜도 크다.
좋은이웃명성교회처럼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을 통해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교회들이 모인 에클레시아 클럽이 출범했다. 기아대책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나눔과 섬김을 지원하기 위해 이 클럽을 발족시켰다. 원천교회(문강원 목사) 수원성교회(안광수 목사) 향상교회(김석홍 목사)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엄기영 목사) 등 34개 교회가 초대 멤버로 위촉됐다.
이들 교회는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기아대책과 손잡고 후원을 펼쳐온 곳들이다. 1995년 기아대책 후원을 시작한 원천교회는 해외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는 등 지속적인 후원을 해왔고 2013년엔 ‘스탑 헝거(STOP HUNGER)’ 콘서트를 함께 개최했다. 경남 창원새순교회(박영호 목사)는 캄보디아에 기대봉사단을 파송, 그를 통해 현지 사역을 돕고 있다. 또 호프컵(HOPE CUP) 참여차 한국을 찾은 해외 후원 아동들을 초청해 환영행사를 하는 등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에클레시아 클럽 발족식에는 전국 각 지역의 30여 교회, 7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했다. 전응림 기아대책 부회장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떡과 복음으로 가난한 이웃을 섬기기 위해 여기 교회가 모였다”며 창립취지문을 낭독했다. 전 부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지만 ‘굶주리고 병들고 소외당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과 같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모인 교회가 바로 에클레시아 클럽”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 박종철 목사는 축사 도중 시무 중인 전주 새소망교회의 1억원 후원을 약속하며 에클레시아 클럽에 가입하기로 했다.
에클레시아 클럽에 가입한 교회들은 기아대책의 아동 결연, 해외 교회 건축 및 목회자 양성, 지역별로 필요한 교육 사업과 수자원 개발 등에 기부함으로써 떡과 복음을 전한다. 기아대책은 연 1회 에클레시아 클럽 구성원들의 정기 모임을 갖고 국내외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인환 목사는 “에클레시아 클럽을 통해 이웃을 섬기고 돕는 모습이 한국교회의 상징이 되고, 더 많은 교회가 우리도 가입해야겠다며 도전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