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50만원 미만인 기초연금 수급자 3명 중 1명은 일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도 적은 데다 좋지 않은 건강상태로 인해 육체노동을 하기 쉽지 않아서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18년 기초연금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기준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월 소득 25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인 사람의 33.2%가 “일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기초연금 수급자 중에서도 저소득층에 해당한다. 소득이 월 100만원 이상인 집단에서 일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한 사람은 4.5%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수급자보다 적은 수급자의 근로 지속 의향이 낮은 이유로 ‘일에 대한 만족도’를 꼽았다. 월 소득 50만원 이상인 집단이 현재 일에 만족하지 못하는 원인 1위는 ‘낮은 급여 수준’이었다. 반면 50만원 미만인 집단의 불만족 1위는 ‘건강상태에 비해 일이 힘들다’는 것이었다. 급여 못지않게 일자리 형태가 근로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과거 경제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일하지 않는 수급자 중에서 ‘앞으로 일할 생각이 있다’고 한 사람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소득활동에 종사하고 싶지만 건강 수준이나 신체 상태의 어려움으로 인해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집단이 다수 존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초연금 수급자가 종사하는 일자리는 대부분 육체노동이다. 농림어업이 21.5%로 가장 많았고 청소업무(16.6%)와 시설관리(9.9%)가 뒤를 이었다. 고용 형태도 임시직(25.6%)과 일용직(22.4%), 정부지원일자리(16.6%) 등 절반 이상이 불안정한 지위였다.
연구원은 “기초연금 수급자는 경제활동 연령대가 아님에도 공적이전소득이 불충분해 근로소득 등으로 소득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월소득 50만원 미만 기초연금 수급자 33.2% “낮은 임금·건강 문제 때문에 일 줄일 것”
입력 2019-06-03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