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자”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역량 발휘 나서

입력 2019-06-0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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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산하 공공기관들의 전문성을 살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쇠락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는 전국에서 숱하게 많지만 공공기관들의 힘으로 시장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드물다. 광주시는 “공공기관들의 참여로 그동안 일회성 행사에 그쳐온 전통시장 활성화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공공기관 20곳과 전통시장 22곳의 후원사업 협약과 함께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인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자매결연에는 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환경공단 등 4개 공사·공단과 광주테크노파크 등 16곳의 출자·출연기관이 참여했다.

실제로 광주영어방송(GFN 98.7㎒)은 지난 7일부터 하루 3차례 자체 방송을 통해 자매결연 중인 무등시장에 대한 소개와 상인회장 인터뷰 등 시장 홍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오후 1시57분과 7시57분, 오후 5시57분에 각각 송출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1분 캠페인’이다. 이번 달 방송은 무등시장이 7월 12일 개막하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물총축제와 무등맥주축제를 개최한다는 상인회장 인터뷰를 내보내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의 경우, 톡톡 튀는 문화행사를 주도해온 다수의 전문인력을 향후 대인시장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에 지원해 상권 활성화를 돕기로 했다. 1990년대 중반 침체기에 빠진 대인시장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 ‘복덕방프로젝트’를 통해 빈 점포에 예술작품이 진열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돼 예술가와 상인들이 같이 생활하는 이 시장은 주말이면 다채로운 예술행사와 별밤 야시장이 열리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광주환경공단은 최근 호남에서 가장 큰 양동시장에 대한 품목조사를 실시하고 하천정비 사업에 필요한 예초기 등 공단에서 요구되는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광주시 일자리경제실과 교통약자지원센터는 지난달 31일 말바우시장에서 합동 장보기와 협력 실천 다짐행사를 개최했다. 시 일자리경제실과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직원 70여명이 참가해 말바우시장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장 내 식당 이용하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3개월마다 말바우시장을 정기 방문해 경쟁력을 갖춘 전통시장 만들기에 힘을 더하기로 했다.

박남언 광주시 일자리경제실장은 “광주권 전통시장 20여곳이 활기가 넘치는 명품시장으로 발돋음하도록 공공기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