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문 심리상담사 파견 생존자·피해자 가족 치료

입력 2019-06-02 19:05 수정 2019-06-02 23:45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2일(현지시간) 사고 피해자 가족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심리상담 전문가를 파견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장례 절차를 준비할 방침이다.

부다페스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인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2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생존자와 가족들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상담사 5명이 오늘 도착했으며 곧바로 활동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이들은 숨진 가족에 대한 슬픔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미약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온 가족들도 수색에 진척이 없어 낙담이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장례 절차 준비에도 착수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중앙재난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한국 시각으로 어제 저녁 가족들이 사망자 시신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유가족 의견을 잘 청취하고 여행사와 협조해 장례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헝가리 당국에서 제공한 지문 자료를 토대로 사망자 7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경찰청장이 직접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고 경과와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부다페스트에 나가 있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50여명 수준이다.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긴급구조대를 주축으로 관련 부처가 망라돼 있다. 사고 수사와 피해자 법률 지원을 위해 현직 검사 3명도 급파됐다. 법무부는 사고 직후 주오스트리아 대사관과 주독일 대사관에 파견 중인 조주연·황성민 부부장검사를 부다페스트로 보냈다. 조 부부장검사는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 아서 존 패터슨의 인도 절차를 원활히 진행해 2016년 범죄인 인도, 형사사법공조 분야 관련 2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법무부 국제형사과 소속 검사 1명도 현지에 합류했다.

권지혜 구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