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응팀, 3일 수중수색 시도… 잠수 어려울 땐 6일쯤 선체 인양

입력 2019-06-02 19:19 수정 2019-06-02 23:47
한국과 헝가리 양국의 잠수요원들이 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선착장에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수중 수색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AP뉴시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선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3일 다뉴브강 잠수를 통해 수중수색을 하되 어려울 경우 오는 6일 선체 인양을 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소속 송순근 국방무관은 브리핑에서 “내일(3일) 침몰 유람선 수중수색을 시도할 것”이라며 “잠수 수색 작전이 실패하면 목요일(6일), 늦으면 일주일 정도 기다려 인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먼저 선체를 인양할 것을 주장했다. 송 국방무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 유실 염려가 높아지고,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수색 노하우도 축적됐다는 점 등을 들어 헝가리 당국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체코 구조팀은 소나(SONAR·수중음파탐지기)를 통해 다뉴브강 바닥에 있는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선체를 촬영했다. 촬영된 사진으로 봤을 때 유람선은 옆으로 쓰러진 상태였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이 사진 등을 통해 선체 수색 및 인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계속 비가 내린 다뉴브강의 평균 수위는 5.9m에 달한 뒤 조금씩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뉴브강의 평소 수심은 3m 수준이다. 수위는 주중에 약 4m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평소보다는 높다.

앞서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1일 처음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함께했다. 하지만 잠수요원 투입은 보류됐다. 헝가리는 지난달 31일에도 두 차례 잠수부를 투입했으나 선체 진입을 시도하다 크게 다칠 뻔했다. 사고 지점 수심이 8~9m에 달할 만큼 깊고 시계가 탁한 탓이었다.

수색팀은 허블레아니호 선체가 가라앉은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수중드론 투입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다뉴브강 유속이 시속 5~6㎞에 이를 만큼 빠른 탓이다. 양국 수색팀은 헬기와 보트를 동원해 다뉴브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육안으로 실종자를 찾는 작업도 했다. 수색 범위는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인근부터 남쪽으로 최대 50㎞ 범위였다.

빠른 유속은 신속대응팀에 참여한 세월호 구조 유경험자들에게도 악조건이다. 김경진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구조대장은 “유속은 세월호 때와 비슷하지만 이번 사고는 바다가 아닌 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세월호 때보다 구조 작업 난이도는 훨씬 높다”며 “바다의 경우 밀물 때에는 조류가 약해져 수중 수색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강은 물이 끊임없이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중심을 잡고 움직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