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조 넥슨 인수, 넷마블·카카오·사모펀드 등 5파전

입력 2019-06-02 19:51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 인수전이 5파전으로 좁혀졌다. 전체 매각 규모가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거래인 만큼 인수 후보 간 합종연횡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지주회사 NXC의 매각 본입찰이 지난달 31일 마감됐다. 국내 2위 게임업체 넷마블과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세계 3대 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털 등 5곳이 참여했다. 참여가 유력할 것으로 관측됐던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빠졌다.

매각 대상은 김정주 넥슨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넥슨의 지주사 NXC의 지분(98.64%)이다. 넥슨이 상장된 일본 증시의 공개 매수 조항을 고려하면 김정주 회장 등이 보유한 NXC 지분의 인수 금액은 최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매각은 넥슨 운영을 맡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 두 곳인 넷마블과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넥슨의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나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을 운영하면서 지식재산권(IP) 수익 창출, 게임 신작 출시 등을 병행하려면 국내외 게임 경영 경험이 풍부한 넷마블·카카오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김정주 넥슨 회장도 국내 기업 위주로 넥슨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카카오가 부족한 매입 자금 확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릴 것으로 본다. 다만 아직까진 NXC가 본입찰까지 개별 입찰 참여 원칙을 고수해 컨소시엄 구성이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무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애초 매각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높은 데다 매각 일정까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인수 후보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