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펜션서 살해된 전 남편 시신은 어디에?

입력 2019-06-02 19:28 수정 2019-06-02 21:52
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씨(36·여)가 범행을 자백했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피의자가 살해를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B씨(36)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시신 유기장소,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8일 제주도에 들어온 뒤 25일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동생에게서 ‘형이 연락 두절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B씨가 25일 오후 4시20분쯤 A씨와 함께 펜션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이후 A씨는 27일 낮 12시쯤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을 나섰으나 B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펜션 수색 과정에서 B씨의 혈흔이 발견되자 31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발견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 자택에서 발견된 흉기에서 B씨의 혈흔과 뼛가루 등이 확인돼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도로 지난 3월 2일 A씨와 재혼한 남편이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4)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A씨의 현 남편은 당시 “아이와 같이 잤는데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며 119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아이가 살해당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