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에 “골든타임은 기껏 3분”… 한국당 또 막말

입력 2019-06-02 19:06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희생자·실종자 가족의 상처를 자극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늦었으면 실종자를 구하러 가지 말라는 뜻이냐”는 취지의 비난이 쇄도하자 민 대변인은 이튿날 오전 “안타깝다”는 표현을 지우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문장을 덧붙여 글을 수정했다. 문 대통령의 지난달 30일 긴급대책회의 발언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2일 “비극적인 참사를 정쟁거리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가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매분 매초가 골든타임”이라며 민 대변인과 한국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도 “야당의 역할이 밤낮으로 트집거리 찾아내기는 아니다”며 비판 논평을 냈다.

한국당 정책위의장인 정용기 의원도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을 맡은 인사들을 숙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정 의원은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잇따른 외교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인신공격을 하려다 국격까지 끌어내렸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종선 김성훈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