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의사·판검사보다 연예인·스포츠 스타 희망”

입력 2019-06-02 19:38
청소년들은 의사, 판검사보다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는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중학생 391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한 결과 배우·가수·운동선수 등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응답이 29.44%로 가장 높았다고 2일 밝혔다. 교수나 교사 등이 속한 ‘교육전문가 및 관련직’(15.58%)과 의사·간호사·약사·사회복지사·종교인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종교 관련직’(9.83%)이 뒤를 이었다. 판검사 등이 있는 ‘법률 및 행정 전문직’은 7.3%에 그쳤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아동은 1.2%만 이 직업군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희망직업을 정한 계기로는 ‘TV·라디오 등 방송’이 전체 26.42%로 가장 높았다. 부모님(어머니 15.22%, 아버지 9.04%)도 직업 선호에 많은 영향을 줬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는 응답도 10.97%였는데 저소득 가구의 아동(22.78%)이 일반 가구 아동(9.92%)보다 월등히 높았다.

실제 희망직업 성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소득별로 아동 간 응답 차이가 컸다. 일반 가구 아동은 ‘매우 그렇다’에 16.34%, ‘그런 편이다’에 32.41%가 응답했다. 반면 저소득 가구 아동은 7.95%만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고 ‘그런 편이다’도 21.6%였다.

희망직업 성취와 관련해 부정적이거나 불확실한 생각은 저소득 가구 아동이 높았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일반 가구(4.54%)와 저소득 가구(4.32%)가 비슷했지만, ‘그렇지 않은 편이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저소득 가구 아동이 각각 11.33%, 21.73%로 일반 가구 아동(4.43%, 10.5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