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으로 맞붙은 삼성·LG전자 TV 대전

입력 2019-06-02 18:27
삼성전자의 ‘2019년형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8K 98인치 TV’(위쪽). LG전자의 ‘8K 8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이 ‘초대형’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에 LG전자가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이달 한국에서도 2019년형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8K(해상도 7680×4320) 98인치’ TV를 7700만원에 출시했다.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의 제품군을 구축한 삼성전자는 초대형 위주의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그동안 초대형 TV 시장은 주로 삼성전자의 텃밭이었다. 기술적으로 삼성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TV인 QLED TV가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화면을 키우기 쉽다는 게 삼성전자의 시장 선점에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33.2%, LG전자는 24.6%로, 8.6% 포인트 차이가 났다. 다만 지난해 1분기 격차(26.5% 포인트)보다는 격차가 크게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초대형 TV 추격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70인치 이상 TV 제품군을 두 배로 늘리고 국내와 북미 지역 등에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뿐만 아니라 OLED TV의 초대형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우선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86인치 ‘LG 슈퍼울트라 HD TV AI ThinQ’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 북미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내놓은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가운데 가장 크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88인치 8K 올레드 TV’ ‘75인치 8K 슈퍼울트라 HD TV’ 등 프리미엄 초대형 TV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초대형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 정체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7%였던 70인치 이상 TV 시장 비중(매출 기준)이 계속 성장해 2021년엔 1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