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바다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나아간다.
인천시는 30일 ‘활력이 넘치는 해양친수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주요 계획들을 발표하면서 해양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심 어디에서나 시민들이 코 앞에서 바다를 누릴 수 있는 친수공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우선 내년까지 항만과 신도시 등 인천 해안을 따라 늘어서있던 철책의 약 75%를 제거하고 시민들이 바다에 발과 손을 담글 수 있는 공간을 대폭 늘린다. 시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안 철책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송도국제도시를 해양도시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키 위해 송도 워터프론트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지난 27일 1단계 1-1공구를 착공했으며, 2027년까지 총 6215억원을 투입해 단계적으로 관광·레저공간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시는 도심 곳곳에 바다쉼터, 해양데크 등 친수공간 조성, 크루즈 전용 터미널 개장, 경인아라뱃길~한강 유람선 운항 등도 추진한다.
시는 또 보안구역이라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내항을 역사자원을 간직한 개항장과 연결하기 위해 내항 1·8부두의 상상플랫폼을 연말쯤 개장하기로 했다.
인천역 일대에는 과거에 항만용 발전소였던 함부르크 하펜시티 내 인포센터처럼 기존 시설을 활용한 시민 거점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은 168개의 보석 같은 섬과 바다, 내륙의 갯벌, 10만평에 이르는 인천내항 등 풍부한 해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대 지명인 ‘미추홀’도 ‘바닷물로 둘러싸인 고을’이라는 의미로 예부터 해양도시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불렸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접경지역인 탓에 해안선 대부분이 산업·국방시설로 가로막혀 일반 시민들의 접근조차 불가능했으나 남북대화 국면을 맞아 해양도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계획대로 바다가 열리면 세계적인 물의 도시 대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