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가십’으로 치부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볼턴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가십 보도에 대한 나의 견해는 중앙아시아의 속담으로 요약된다. ‘개가 짖어도 행렬은 계속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참모이지 국가안보의 결정권자가 아니다”면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매파인 볼턴이 최근 북한과 이란 등에 상대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며 대외정책 결정에 엇박자를 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석에서 볼턴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는 보도도 나왔다.
볼턴이 인용한 속담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하거나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때마다 자주 쓰는 표현이다.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로 처음 북·미 대화가 열렸을 때 북한 협상 대표였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은 로버트 갈루치 미국 대표 앞에서 영어로 직접 이 구절을 읊었다. 이후 2007년 6자회담에서 미국과 협상하던 김계관 부상도 이 말을 인용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2017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 등을 내놓았을 때 반박 성명을 내면서 사용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