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활용 지적장애 학생 가르친 교사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

입력 2019-05-30 21:11

인형극 동아리와 다양한 스포츠 활동 등을 활용해 지적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역사회의 장애 인식 개선에 앞장선 경기도 파주시 새얼학교 송이호 교사가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을 받았다. 송 교사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딛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지적장애 학생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제8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 10명을 30일 발표했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묵묵히 헌신하는 교육자를 발굴해 스승 존경 풍토를 확산하려는 목적으로 2012년 만들어진 국내 교육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유아·특수·초등·중등·대학 분야로 구분해 매년 10명을 선정해 서훈(훈·포장)과 인증패,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대상(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송 교사는 “빨리 가지 못하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쌓이면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육 철학을 몸소 실천해 왔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예술과 스포츠를 적절히 활용했다. 인형극 동아리 ‘끼’를 운영하며 언어·생활·직업 능력을 향상시켰다. 송 교사가 직접 배드민턴, 배구, 휠체어야구 등을 하며 지적장애 학생들을 자연스럽게 스포츠 활동으로 이끌었다. 200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교육봉사활동 동아리 ‘굿모닝 사랑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주 특별한 산행’을 통해 지역사회의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16년부터는 인권강사, 장애이해 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녹조근정훈장은 대구남덕초 이인희 수석교사에게 돌아갔다. 교육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놀이 수업을 개발 보급해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이 배움과 수업의 즐거움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현고 박기형 교사(녹조근정훈장)는 위기 학생들에게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부는 박 교사를 ‘아이들이 엄마로 부르는 담임선생님’이라고 소개했다. 교육부는 “고시원에 사는 제자를 집에 기거시키며 대학 입학을 돕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제자도 자신의 집에서 보살펴준 교사다. 이혼가정 제자에게는 매일 아침식사와 저녁 간식을 챙겨주기도 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 ‘어릴 때 내 꿈은’을 인용, “물을 건너지 못한 아이들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길을 묻는 아이들에게 지팡이가 되어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