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주요 유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다음 달 일본을 찾는다. 유통강국인 일본을 둘러보면서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새 먹거리나 서비스 등을 발굴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과 함께 6월 초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현지 유통시장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 등이 신 회장을 직접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근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의 실적 부진 등으로 신 회장이 출장길에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한 내수 침체와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계속되는 공세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신 회장이 직접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떨어졌다. 일본 유통업계가 인구구조와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한국보다 앞서 침체기를 겪은 만큼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일본 최대 유통기업인 이온(AEON)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온그룹은 복합쇼핑몰 ‘이온몰’, 대형마트 ‘이온’, 편의점 ‘로손’과 ‘미니스톱’, 멀티플렉스 ‘이온 시네마’ 등 200여개 계열사를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어떤 곳을 찾을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여러 유통채널을 둘러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