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와 공영화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전진기지로 만들겠습니다.”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이며 전국 고등어 소비량의 90%를 공급하는 부산공동어시장 사령탑에 최근 선출된 박극제(68·사진) 대표이사가 현대화·공영화를 추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대표는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시장 관리·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조만간 업무협약에 나설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의 우선과제는 부산공동어시장 개장 56년 만에 현대화와 공영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영화 문제는 최근 공동어시장에 출자한 대형선망·대형기선저인망·부산시수협·경남정치망·서남구기선저인망까지 5개 수협이 법인 청산에 동의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시는 이들 수협과 청산·출자 방법과 절차에 대한 세부 협약을 체결하고 청산비 산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공영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공영화는 법인 청산과정과 감정가 문제, 시가 2000여억원의 청산자금 마련 등이 남아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재 더 시급한 문제는 현대화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개장 후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비위생적인 위판 시스템과 설비 노후화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박 대표는 “현대화를 위한 설계만 1년 이상 소요된다”며 “법인 청산이 늦어질 경우 현대화를 위한 설계를 먼저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업CEO와 부산시의원, 서구청장(3선) 등을 역임한 박 대표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일본 도쿄 스키지 시장 및 가라토 어시장 등과 같은 관광명소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