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2019.6.1)

입력 2019-05-31 19:06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John 14:27)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 연설에서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닌 정의의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빈곤 억압 차별 갈등과 분쟁 등을 새로운 비평화적 요소로 간주했던 인도의 철학자 스가타 다스굽타(Sugata Dasgupta)와 평화학의 개척자 요한 갈퉁(John Galtung) 못지않은 적극적 평화론입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창조질서를 파괴해온 요소들은 모두 인간의 탐욕에 기인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불안에 빠진 제자들에게 평화를 전한 것은 역설(逆說)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의 평화야말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희생하며 심지어 원수까지 용서할 수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갈등의 격랑에 빠져들고 있는 한반도가 용서와 화해로 그리스도의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합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 국밥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