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의원외교까지 한국 푸대접

입력 2019-05-29 18:50

윤상현(사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9일 “일본의 ‘코리아 배싱’(한국 때리기)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악화일로 중인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외통위원 5명은 의원외교 차원에서 지난 2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했다. 3선의 윤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천정배(6선), 자유한국당 유기준(4선) 정진석(4선), 무소속 이정현(3선) 의원 등 야당 중진들로 방문단이 구성됐다.

그러나 출장 준비 단계부터 일본 측 반응은 냉랭했다고 한다. 방일 1주일 전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면담을 추진했던 일본 중의원 외교위원장(자민당 소속 와카미야 겐지) 측은 연락을 피했고, 끝내 특별한 이유 없이 면담 요청에 답을 주지 않았다. 이들은 28일 참의원의 와타나베 미키 외교·방위위원장과 만났지만, 의원 4~5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약속 장소에는 와타나베 위원장 혼자 나타났다. 비례대표 초선인 와타나베 위원장이 당선 횟수를 모두 합하면 20선에 이르는 한국 의원 5명을 혼자 상대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도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양국 관계가 얼마나 악화됐는지 피부로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동석한 유기준 의원은 “일본을 7~8차례 방문했지만,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