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통일이 돼서 옥류관 평양냉면 먹어보고 싶어요”

입력 2019-05-30 04:02 수정 2019-05-30 15:24
태어로즈영웅단이 지난 3월 1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 광장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태권도 공연을 펼치고 있다. 태어로즈영웅단은 다음 달 29일 ‘2019 DMZ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태권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태어로즈영웅단 제공

전국 어린이·청소년 태권도 시범단인 태어로즈영웅단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2019 DMZ 평화대축제’ 취지에 공감해 가족 3대가 총출동하는 단원들도 있다.

2019 DMZ 평화대축제에 참가해 합동 태극 군무를 선보일 예정인 태어로즈영웅단원 이서현(14·충남 공주)양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이 대화하고, 태권도로 좀 더 가까워지면 좋겠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드셨던 평양 옥류관의 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은 매일 1시간씩 도장을 찾아 대축제에서 보여줄 동작들을 연습 중이다. 이양은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동작을 틀리지 않고 절도 있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서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양은 부모와 조부모까지 3대가 이번 DMZ 평화대축제에 참석한다. 이양의 아버지 이희수(48)씨는 “통일에 대한 바람을 가지고 대축제 참가를 결정했다”며 “온가족이 휴전선 철책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단원 정강민(11·경기도 고양)군도 어머니와 외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정군은 “태권도는 우리나라 고유 무술로서 북한과도 태권 군무를 함께할 수 있다”며 “‘2019 DMZ 평화대축제’같은 기회가 또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정군의 어머니 김순화(49)씨는 “행사의 취지를 적극 지지해 참석하기로 했다”며 “평화대축제가 활성화되고 계속 이어져 남북 교류에 기여하고, 통일에 대한 인식을 꾸준히 심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토의 남단 제주도의 태어로즈영웅단 단원들은 남한 최북단에서 태권 군무를 펼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휴전선 인근에 드디어 가보게 됐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준(12)군은 “평화대축제가 열리는 휴전선 철책 일대는 평소 가기 어려운 곳으로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며 “태권도를 통해서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행사가 있다는 걸 북한의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을 지도하는 김영헌(38) 오즈태권도 관장은 “아이들이 직접 휴전선 철책 일대를 보고 경험하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현우(11)군은 “평화대축제를 계기로 태권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북한 친구들을 직접 만나 태권도도 가르쳐 주고 겨루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변군을 가르치고 있는 전성훈(30) 삼화태권브이스쿨 관장은 “아이들이 평화대축제에 직접 참여하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북한과 한민족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들 큰 기대를 갖고 자발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와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이 공동 주최하는 ‘2019 DMZ 평화대축제’는 다음 달 29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및 휴전선 철책 일대에서 열리며, 태어로즈영웅단 단원 2000여명이 태권 군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