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이번에도 ‘비’가 내릴까

입력 2019-05-30 04:10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열리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찰스턴CC파 18번홀 전경. 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30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찰스턴CC파(72·6732야드)에서 그 막을 연다. 한국 낭자군단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수많은 벙커를 넘어 선전할지 관심이다.

US여자오픈은 상금 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올해 열리는 US여자오픈과 US오픈의 총상금을 각각 50만 달러씩 증액했다. 이에 따라 US여자오픈은 550만 달러로 메이저 대회 최고액이 됐다. 특히 챔피언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우승 상금으로 받게 됐다.

US여자오픈에서 2차례 우승을 한 박인비가 개막을 앞둔 지난 27일(현지시간) 찰스턴CC파에서 벙커샷을 연습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

태극 낭자군단은 ‘골프여제’ 박인비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등 21명이 출전한다. 미국(56명) 다음으로 많다. 이 중 가장 큰 주목을 끄는 선수가 박인비다. 2008년 역대 최연소 나이(19세 11개월 17일)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2013년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 대회를 두 번 제패했다. 3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통산 LPGA 투어 트로피를 20개 수집하게 된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꿈꾼다. 박성현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남기며 유명 스타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3월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주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선 공동 35위에 그쳤고, 지난달 LA 오픈에선 컷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태극 낭자 군단이 우승하기 위해선 무더위와 수많은 벙커를 넘어서야 한다, 현지 날씨는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도 32~35도의 무더위가 예상된다.

코스도 까다롭다. 찰스턴CC에는 무려 99개나 되는 벙커가 지뢰밭처럼 포진해 있다. 15번홀(파5)에는 무려 10개의 벙커가 공을 노리고 있다. ‘악마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11번홀(파3)도 넘어서야 한다. 그린 경사가 45도나 되고 양옆에 벙커까지 놓여 있어 정교한 샷이 필수적인 곳이다. 박인비는 “11번홀은 공을 멈추게 하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인비는 고진영,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와 30일 오후 8시44분 티샷을 날린다. 박성현은 디펜딩챔피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렉시 톰슨(미국)과 오후 9시6분 장타 대결을 펼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