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불길 속 차량서 생명 구한 황흥섭씨 등 3명 ‘LG의인상’

입력 2019-05-29 21:02

타인의 생명을 살리려고 바다와 불 속에 뛰어든 시민 3명이 LG의인상을 받는다.

LG그룹은 포항과 울산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차량과 서울에서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각각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48·왼쪽 사진) 김부근(56·가운데) 최창호(30·오른쪽)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19일 포항 북구 청하면에서 방파제를 달리던 차량이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망치를 든 채 바다로 뛰어들어 조수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를 구했다. 황씨는 응급구조사, 스킨스쿠버, 인명구조 강사 자격을 보유한 의용소방대원이다. 김씨는 지난 13일 울산 동구 방어진항 앞 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바다로 돌진하는 것을 보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김씨는 약 30m를 헤엄쳐 침수 중인 차량에서 운전자를 끌어내고 인공호흡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도왔다. 최씨는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에서 한 차량이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운전석 창문이 불길에 휩싸이자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했다.

LG그룹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LG의인상을 제정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