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43조5000억원 중 절반 이상 기부할 것”

입력 2019-05-29 20:59
사진=AP뉴시스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5)와 이혼하는 매켄지 베이조스(48·사진)가 366억 달러(약 4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 액수는 한국 돈으로 21조7500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매켄지가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재산 기부를 서약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0년 설립한 기빙 플레지는 부자들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켄지는 기빙 플레지에 서약한 전 세계 23개국 204명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매켄지는 지난 1월 불륜이 드러난 남편 베이조스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한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이혼 조건에 합의했으며, 6월 정식으로 이혼이 성립된다. 매켄지는 부부 공동 소유였던 주식의 75%를 베이조스에게 넘겼다. 그럼에도 남아있는 재산 366억 달러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2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켄지는 기부 서약서를 통해 “우리에게는 시간, 관심, 지식, 창의성, 노력, 연민 등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며 다양한 기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영향과 행운의 연속에 의해 남들에게 제공해야만 할 선물을 받는다”며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매켄지는 “앞으로도 자선활동에 사려깊게 접근하겠다. 이는 시간과 노력, 관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편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매켄지가 자랑스럽다”고 지지를 보냈다.

매켄지와 이혼하는 베이조스의 이혼 후 재산은 1140억 달러(약 135조원)로 추정된다. 재산 절반을 내놓겠다는 매켄지와 달리 베이조스는 평소 직원 복지에 신경쓰지 않는 등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