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혼인 건수 모두 역대 최저치

입력 2019-05-29 19:15

올해 3월 혼인 건수가 같은 달을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을 주로 하는 30~34세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 탓이다. 혼인 건수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3월 출생아 수는 36개월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이 결혼과 출산을 모두 하지 않는 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29일 ‘2019년 3월 인구동향’을 발표하고 3월 전국 혼인 건수는 1만9600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3200건(14.0%) 줄었다고 밝혔다. 3월 기준으로는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3월 기준 혼인 건수가 2만명대 아래로 내려가기도 처음이다. 올해 1분기(1~3월) 기준 혼인 건수도 5만9100건으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통계청은 인구구조 변화로 혼인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혼인을 하는 나이인 30~34세 인구가 남녀를 막론하고 가파르게 감소해 결혼도 줄었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30~34세 인구가 16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줄었다. 여성 역시 같은 기간 157만3000명에서 151만8000명으로 5만5000명 감소했다.

30대 초반 인구의 감소는 혼인뿐 아니라 출생아 수 감소로 연결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4세 가임여성 인구가 줄면서 혼인이 줄고 그에 따라 출생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새로 태어난 아이 수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보다 2900명(9.7%) 줄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36개월 연속 최소 기록을 이어갔다. 2015년 12월부터 40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