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이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진보를 좋아하는 사람들, 대개 젊은 층이나 일부 지식인 및 종교인이 한편이 되고 보수 그룹에 속하는 기업인들과 나이 든 층이 다른 한편이 돼 서로 대립하며 싸운다. 이 대립 때문에 정치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심지어 서로 망하게 하려고 무턱대고 반대하곤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같은 당파 싸움 때문에 임진왜란 때 단결하지 못하고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일본 교토에 가면 코 무덤이 있는데,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조선인들을 죽인 후 전리품으로 코만 베어가서 만든 무덤이다. 얼마나 안타깝고 분통 터지는 일인가. 그런데도 4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는 당파 싸움을 일삼고 있다.
마태복음 10장을 보면 예수님께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본성을 이리에 비유하셨다. 이리가 야생 동물을 대표하는 본성을 갖고 있고 떼 지어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믿기 전에는 모두 야생동물의 본성을 갖는다. 야생동물은 초원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며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사냥해서 잡아먹고 초식동물은 풀을 뜯어 먹으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야생동물의 세계 안에 하나님의 백성이 존재하게 됐다. 이들은 양과 같아서 공격적이지도 않고 하나님께 대단히 의존적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좌파와 우파가 싸우고 있는 것 같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대한민국에는 많은 이리 가운데 양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행하신 가장 위대한 일은 이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주시고 하나님의 영을 주셔서 양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양들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아주 좋아하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송하며 음란과 우상숭배를 멀리하고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산다.
이러한 양들을 이리 가운데로 보내 살게 하면 이리들이 양들을 다 해치고 잡아먹을 것이다. 양들은 너무나 불안하고 두려울 것이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보호해 주지 않으시고 이리들 가운데로 보내시는 것일까.
이리들은 이 세상에서 잘사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 세상이 더 발전하고 이상적인 사회가 되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양들은 이 세상의 발전에 별 관심이 없다. 그들의 주된 관심은 영혼구원에 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이리 가운데 양들을 보내시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말씀하셨을까. 그것은 양들이 있다는 것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을 알고 공격적이지 않으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우리가 완전하게 하나님의 양이 되지는 못했다. 때로는 이기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해 죄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변했다. 우리와 같은 양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뒤에 무한한 하나님의 나라가 연결돼 있고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이 이 땅에 상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60여년간 전쟁을 겪지 않았다.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상륙해 대한민국을 지켜줬기 때문이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이 제대로 양 노릇을 하기만 하면 사탄이 하늘에서 나가떨어진다.(눅 10:18)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악한 영이 지배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과거지향적 이념논쟁에 빠져 있다. 자살은 유행처럼 번지고 동성 간 성행위자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을 한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결혼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아이도 낳지 않는다.
이 모든 현상은 양들이 양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으로 살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무늬만 양 모습을 유지한 채 실제로는 이리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양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돈이나 세상 지위로 무장해 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권세 공급도 중단된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 전부 헤아리셨다. 이러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가. 이 세상에서 잘살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으로 절대로 만족하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는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종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양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하면 성령의 바람이 불게 된다. 우리가 힘써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기도로 부흥을 일으킬 때 사탄은 하늘에서 떨어지게 되고 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부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양도 아니고 이리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있으면 사탄이 바로 활개를 친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시대적 상황이 아니라 어중간한 자신의 모습이다. 지금 당장 양과 같은 모습으로 살기로 하자. 그동안 실수하고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더라도 회개하고 새로운 결단으로, 믿음으로 다시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가정, 교회,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주실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