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율법에 사로잡힌 신앙인… 주의 부활로 무거운 짐 벗어

입력 2019-06-03 00:09

초등학생 때부터 ‘난 정말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하나님 말씀에 잘 순종하면 천국 간다는 생각에 교회 선생님의 한 마디도 무조건 순종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이 고민은 더욱 깊어져 말씀, 수련회, 기도원, 금식 등 온 힘을 쏟았다. 그러나 ‘내가 기도하고 있는 분은 누구지? 듣고는 계시는가?’라는 의심은 더욱 커졌다. 생각 나는 죄는 모두 들추어 회개하고, 고3 때도 주일에는 절대 공부도 하지 않았다. 주일날 돈을 쓸 수 없어 아무리 목말라도 물 한 병 사 먹지 않았다. 모든 일의 시작은 기도였고, 성적이 떨어져도 ‘말씀이 부족해서? 기도가 부족했나?’ 하며 끝없이 내 신앙을 점검했다.

그렇게 꽃다운 청소년 시절을 오직 구원의 불안으로 무거운 짐만 잔뜩 지고 살았다. 행동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율법적인 신앙인이 된 것이다. 수시로 ‘그래, 나는 이것밖에 안 돼!’ 하며 구석방에 쪼그려 앉아 자기 정죄를 했고, 애를 쓸수록 신앙의 회의감은 점점 더 깊어졌다. 말씀을 하나 알게 돼도 그것마저 새로운 짐이 됐다. 너무 힘들었다. “나, 이제 자유로운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그냥 편하게 신앙 생활하면 안될까?” 나의 호소에 예상치 않게 남편은 그러자고 했고, 부담 없이 다닐 수 있는 큰 교회를 찾아 기웃거렸다.

어느 날 남편이 후배와 한마음교회에 다녀온 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며 흥분과 기쁨이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얼굴만 마주치면 ‘부활, 부활’했다.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자던 사람이 갑자기 배신한 것이다. ‘아니, 부활을 누가 모르나?’. 하지만 내겐 구원의 확신도 반박할 근거도 없었다. 결국 남편과 한마음교회에서 부활의 복음을 듣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 때 죽음 앞에 도망갔던 제자들에게 대반전이 일어난 장면이 생생히 보였다. 그 이유는 부활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전후가 너무나 분명했던 제자들! ‘부활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이런 삶의 반전이 일어났을까?’ 그때 목사님께서 강조하셨던 ‘성경대로, 예언대로’라는 말씀이 번뜩 떠올랐다. 그것은 예수님과 관계를 풀어주는 중요한 단서였다. 구약에 예언된 이 땅에 오실 전능자의 결정적인 증거가 ‘성경대로, 예언대로’ 죽었다가 3일 만에 살아난 부활이었다. 순간 도마가 보이며 놀랍게도 내가 도마와 동일시 되었다. 모태신앙으로 성경통독도 수없이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던 나는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자였다. ‘아! 사람이신 이분이 구약의 모든 예언을 성취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셨구나!’ 내 안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부활의 의미가 선명해진 그 순간 죄가 무엇인지도 성령께서 정확히 비춰주셨다. 하나님께서 진정 회개하기 원하시는 죄는 바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죄’였다. 도마가 엎드렸던 그 자리에 나도 똑같이 엎드려 통회할 수밖에 없었다. 내게 채워진 무거운 족쇄가 완전히 풀리는 순간이었다. ‘자유다!’ 율법 속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이 확 풀어지며 감격과 기쁨에 온몸이 떨렸다.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일이 내게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나의 신앙고백을 담은 시편 23편을 자유곡으로 정해 용감하게 합창지도를 했다. 부활의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아이들이 하나둘 늘어갔고, 예선 통과도 한 번도 못했던 도 합창대회에서 2위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아이들과 함께 얼싸안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하며 펑펑 울었다. 그 후 아이들과 매주 모여 예배를 드렸다.

자기 정죄에 빠지면 쓰러져 일어날 줄 몰랐던 나! 너무나 무겁게 지고 가던 짐을 모두 내려주시고 부활의 확실한 증거로 세상에서 줄 수 없는 참된 자유를 다 누리며 푯대를 향해 달려갈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린다.

옥금향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