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과’ 등 3개 분야↓ ‘기업 효율성’만 상승… 한국 국가경쟁력 1단계 내려 28위

입력 2019-05-29 03:00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 인프라 분야에서 순위가 1년 새 모두 하락했다. 수출·투자 부진에 고용시장 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제 성과 순위는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노동시장 개방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정부 효율성 순위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28일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63개국 중 28위라고 밝혔다. IMD는 매년 해당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국가경쟁력 순위를 집계·발표한다.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이후 29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27위로 올라섰었다. 1년 새 다시 한 계단 미끄러진 셈이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가운데 9위,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28개) 중 11위를 했다.

한국은 4대 분야(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3개의 순위가 전년 대비 떨어졌다. 경제 성과는 20위에서 27위, 정부 효율성은 29위에서 31위, 인프라 분야는 18위에서 20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경제 성과 순위는 2012년(27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과 투자, 취업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국내 경제, 무역, 고용의 순위도 모두 나빠졌다. 국내 경제는 16위, 국제 무역은 45위, 고용은 10위를 차지했다. 정부 효율성은 2009년(36위) 이후 최저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규모가 다소 늘고 외국인 고용을 제한하는 규제 때문에 순위가 낮았다.

그나마 기업 효율성은 지난해 43위에서 9단계 상승했다. 근로에 대한 동기부여 개선 등으로 노동시장 분야 순위는 17단계 올라갔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국가경쟁력 1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줬다. 2위는 홍콩, 3위는 미국이다. 중국(13위→14위)과 일본(25위→30위) 등 아시아 주요국의 순위도 내려갔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선진국들의 순위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