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검토한다. 코오롱티슈진이 2017년 코스닥 상장 당시 제출한 심사용 자료가 허위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 자료는 코오롱티슈진이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의 품목허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자료와 같다. 코오롱티슈진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늦어도 다음 달 19일까지 결정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28일 식약처 발표 이후 각각 9.73%, 16.04% 급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고, 식약처에 판매 허가를 받은 회사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날 장 종료시점까지 두 회사 주식의 거래를 정지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9일부터 거래 가능하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기업의 경영 현황, 재무내용 등을 판단해 부적격기업을 퇴출하는 제도다. 횡령·배임이나 분식회계 외에 상장 관련 허위서류 제출 등도 실질심사를 시작할 수 있는 요건이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상장 관련 허위서류 제출에 해당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상장 당시 ‘인보사’와 연관된 서류를 제출한 게 아니라서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다.
15영업일간의 실질심사는 코오롱티슈진의 앞날을 좌우한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 코오롱티슈진은 이 기간 안에 개선계획서를 내야 한다. 이후 20영업일 이내의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이때 상장유지, 상장폐지로 운명이 정해진다.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그 시점부로 거래정지는 풀린다.
금융투자업계는 ‘인보사 사태’가 이미 예고된 악재라서 제약·바이오주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본다. 이날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3%), 셀트리온(+6.90%), 신라젠(+3.82%) 등 굵직한 제약·바이오주들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전날 5831억원이었으나 28일 4896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