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SK건설이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을 다르다넬스해협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사진).
차나칼레대교는 총 길이 3600m, 주경간장(주탑 간 거리) 2023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2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로 현장 인근 육상에서 지난해 2월부터 약 15개월 동안 총 2개가 제작됐다.
하루 최대 1300여명의 인력과 레미콘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으며 개당 무게가 6만여t, 높이가 27m로 콘크리트 구조물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맞먹는 크기다.
작업의 핵심은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4개의 예인선이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해 약 72시간에 걸쳐 고난도 공사를 수행했다.
케이슨 내부에 물을 채워 침하시키기 위해 선박의 균형과 평형을 맞추는 데 사용되는 밸러스트 장치를 도입하고, GPS 및 경사계를 이용해 정확한 실시간 위치 측정을 진행한 끝에 획기적 정밀도로 시공에 성공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민관 협력사업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