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파워!… 세지는 민주연구원

입력 2019-05-28 04:05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부원장 5명이 27일 확정됐다. 종전 3명이던 부원장이 5명으로 2명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양정철 원장 부임 이후 연구원이 사실상 민주당의 ‘총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위상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진·이재정·이철희 의원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처리했다. 당연직 부원장인 당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이근형 전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을 선임했다. 이들은 6월 중 연구원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부원장으로 임명된 이들의 면면을 보면 ‘전략 기획’과 ‘인재 영입’ 등 향후 연구원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난다. 당 관계자는 “연구원이 굵직굵직한 총선 공약 수립 등 총선 전략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부원장 인선에는 전현직 당 전략기획위원장 3명이 한꺼번에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으로서 정확한 여론조사 해석을 토대로 선거 전략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철희 의원도 20대 총선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이밖에 이근형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선거 컨설팅업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점을 들어 ‘여론조사’ 분야를, 백 전 비서관의 경우 ‘인재 영입’ 실무에 관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원장 수를 늘림으로써 당 싱크탱크가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흐르는 걸 어느 정도 희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원의 위상이 커지면서 각 부원장들이 맡게 될 역할 분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커진 셈이다. 양 원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원팀’ 정신에 부합하는 인선으로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있다.

부원장 중 3명(백원우·이근형·이철희)은 양 원장과 밀접한 사이다. 백 전 비서관은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양 원장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으며, 이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노무현정부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 출신이다. 이철희 의원은 양 원장과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 김 의원은 당 지도부의 추천이 있었고 이재정 의원은 여성 부원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